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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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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마감: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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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콘서트
홍대 우무지
서울 마포구 독막로8길 7 지하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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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마감 2026.03.31 · 배송 2026.04.09부터 순차 발송


"2집 '나를 닮은 사내'는 오랜 시간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당시 저희가 가진 역량과 회사의 촉박한 일정 속에서, 노래들이 가진 본연의 가능성을 온전히 피워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늘 마음 한편에 있었습니다.
평단의 좋은 평가와는 별개로, 아티스트 스스로의 아쉬움은 선명했습니다."이번 재녹음은 과거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24년의 세월을 지나 비로소 우리가 들려주고 싶었던 사운드와 편곡으로, 그 노래들에게 마땅히 주었어야 할 완전한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입니다.
이것은 과거에 대한 저희의 대답이자, 이 노래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드리는 저희의 진심입니다."
2000년대 초반의 작업실과 2025년 리마스터링 현장을 한 자리에서 넘겨보세요. 모바일에서는 초대장처럼 스와이프하고, 데스크톱에서는 큰 이미지와 썸네일을 통해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2000
17컷
2001
10컷
2002
6컷

한국 인디 1세대 밴드, 허클베리핀.
1997년부터 지금까지 서정적 록 사운드로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만들어왔습니다.
기타, 보컬, 베이스, 신스
보컬, 신스
기타, 신스, 드럼, 프로그래밍
당시 장비로는 살릴 수 없던 주파수 대역과 공간감을 24년 만에 다시 조각했습니다. 15초의 동일 구간을 골라 두 버전을 번갈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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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의 재녹음, 그 여정의 기록
허클베리핀 리더 / 기타 / 작사 / 작곡 / 프로듀싱
사실 이 음반의 컨셉은 1집 18일의 수요일 활동 당시 이미 어느 정도 구상되어 있었다. 스트레이트한 그런지 록으로 가득했던 1집을 만들면서, 다음 앨범은 록을 기반으로 하되 어쿠스틱한 감성이 더 많이 녹아든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허클베리핀을 너바나의 영향을 받은 밴드로 알고 있지만, 사실 나는 같은 시기의 Smashing Pumpkins(이를테면 Mayonnaise 같은 곡)나 Beck(K 레코드에서 발표된 그의 데뷔 포크 앨범)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도 큰 애정을 느끼는 Velvet Underground와 Lou Reed의 서정적인 트랙들(Stephanie Says, Pale Blue Eyes, Perfect Day)을 허클베리핀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노래들이 사막, Somebody to Love, 길들여진 개, Em, 길을 걷다와 같은 곡들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해외 뮤지션들의 음악과 이번 2집의 노래들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
나는 록의 강한 에너지와 서정적인 감수성이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믿었다. 음악 본연의 멜로디가 지닌 아름다움이야말로 우리가 처음 음악에 마음을 주는 이유라는 그 믿음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 확신이 이번 앨범의 방향을 정하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
그렇다면, 왜 24년 전인 2001년에 발표된 음반을 굳이 다시 전곡 재녹음하게 되었을까.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그것은 2집 앨범이 너무도 부족한 음반이었기 때문이다. 던져 놓고 수습하지 못하는 작, 편곡의 엉성함이 심각했다. 섬세하고 정교한 작업이 필요했으나 창작 단계에서의 허점이 너무 많았다. 나의 실력 부족 탓이다. 그 결과, 허클베리핀 앨범 중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이 되었다, 무엇보다 당시 음반을 들어준 청자들에 대한 미안함이 너무도 컸다. 이 감정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더 커져 부끄러움을 더한 일종의 죄책감이 되어 나를 괴롭혔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우리는 음원 유통회사에 두 곡을 제외한 2집의 스트리밍 서비스의 중단을 요청했다. 그리고 올해 늦가을이 되어서야 모든 곡들의 재녹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아무도 우리에게 이 앨범의 재녹음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 음반이 과거에 특별히 사랑받았던 것도 아니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그저 이 노래들이 가지고 있었을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살려내고 싶었고, 청자들에게 보다 정돈된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그들에 대한 오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을 뿐이다.
기타 / 신스 / 드럼 / 프로그래밍 / 믹싱 / 마스터링
작업을 하게 되면서 오랜만에 예전 2집을 천천히 정주행해봤어요. 다시 들어보니 새롭게 느껴지는 곡들도 있었고, 마치 오래된 보물상자를 여는 기분이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들어보면 사운드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멤버들도 아마 그런 점이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다시 만들기로 했죠.
제가 밴드에 없던 시절의 곡들을 지금의 기술로 다시 작업한다는 건 정말 묘한 기분이었어요. 마치 2001년의 장면 속으로 들어간 것 같달까요. 그때의 그림 안에 쏙 들어가서 함께 있는 느낌이었어요.
이번에는 저희가 한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의 믹싱과 전곡 마스터링을 직접 맡았는데,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드럼, 베이스 모두 마찬가지였지만, 가장 고민이 많았던 건 기타 톤이었죠. 특히 '고양이'는 라이브로도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어떤 질감으로 담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남아 있던 2001년 당시의 기타 톤을 참고하되, 지금의 감각으로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어요. 게다가 편곡이 바뀌면서 원곡에는 없던 기타 파트들이 새로 생기다 보니, 믹싱을 하면서 톤을 여러 번 바꿔가며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반대로 'Silver'는 라이브 때의 메인 리프 톤을 거의 그대로 구현해 사용했어요.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너무 깨끗하지만은 않고, 그래도 거칠게 살아 있으면서 동시에 깔끔했으면 하는 — 어쩌면 앞뒤가 맞지 않는 생각들을 오가며 작업했습니다. 또 2집에는 'Somebody to Love', 'Silver', '길을 걷다', '사막', 'Em'처럼 록 밴드에서는 드물게 현악기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기타와 보컬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는 것도 큰 과제였어요. 그 미묘한 거리감과 질감을 맞추는 데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편곡과 가사도 상당 부분 바뀌었어요. 단순히 복원하는 게 아니라, 지금의 밴드가 과거의 곡을 다시 해석한 거죠. 그때보다 훨씬 세밀하게 다룰 수 있고, 발매된 지 24년이 지난 지금은 기술적으로도 너무 달라졌어요. 그 시절엔 스튜디오에서만 볼 수 있던 큰 콘솔 앞에서 녹음했었지만, 이제는 작업실의 컴퓨터 한 대로 거의 모든 걸 할 수 있으니까요.
여담으로, 이번 작업을 하면서 제 컴퓨터가 한계까지 갔어요. 작업 중에 느려지고 멈출 때도 있어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계속 했습니다. 어쨌든 무사히 끝났고, 중요한 건 마지막까지 멈추지 않았다는 거죠. 그게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동료들이 건네는 추천사
음악 평론가 /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어떤 음악은 단지 듣는 것을 넘어 세계를 보고, 그것과 마주하게 한다. 허클베리핀의 음악이 나에겐 그랬다. 그럼에도, 그들의 음악에 조금의 아쉬움도 없었다고 하면 거짓이다. 2001년 당시 허클베리핀은 기술적/환경적 한계로 인해 곡이 지닌 잠재적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들이 음반 전체를 재녹음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들어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4년의 역사 속에서 그들은 깊어지는 동시에 넓어졌다. 과연, 허클베리핀 역사의 복원을 넘어선 계승이자 총합이라 할 만하다. 이렇듯 때로는 현재가 과거를 재구성하는 것이리라.
브로콜리너마저
음악가는 음반이라는 닻을 던져둔 채로 항해하는 배가 아닐까?
음악가는 음반이라는 작품을 남김으로써 쉬이 떠내려 가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하지만, 오래 그리고 멀리 가려는 이들에게 과거의 음반은 극복해 내어야 할 대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지금 허클베리핀은 오랜시간을 항해 하며 쌓아 온 음악세계를 갈무리하여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려 한다.
한번 발표 된 노래를 다시 녹음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것은 지난 작업에 남아있는 아쉬움과 마주해야 하고, 그곳에 자리 잡은 아우라를 이겨 내야 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 자신의 노래를 지속적으로 부르고 연주해 온 사람만이 가능한 작업이기도 하다.
테세우스의 배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노래도 변한다. 노래를 담는 그릇으로서의 음악가도 달라진다. 멈추지 않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더 나아가려고 하는 그들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불변의 아름다움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뉴시스 기자
허클베리핀과 음악 사이는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핀' 속 허크와 짐의 관계에 대한 환유다. 허크는 똑똑한 흑인노예 짐을 어둠으로 돌려보내지 않기 위해, 기준을 세우고 끝까지 그와 함께 한다. 허클베리핀의 2집 재녹음 프로젝트도 그렇다. 짐, 아니 '나를 닮은 사내'가 갈구한 이상형을 위해 허클베리핀은 끝까지 허크처럼 분투한다. 그건 삶의 회고·경험의 회귀·생명의 회복으로 수렴한다.
음악가
허클베리 핀을 처음 들었던 때를 되짚어보려면, 자그마치 20년이 넘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반에서 음악 좀 듣는다는 친구들은 늘 CD 플레이어를 들고 다녔고, 나는 플레이어가 없어서 친구들의 것을 빌려 듣곤 했다. 그렇게 빌린 CD 중 하나가 허클베리 핀의 음반이었다.
처음 허클베리 핀의 음악을 들었을 때 내가 느낀 감정은 ‘압도감’이었다. 감각이 예민했던 시절이었기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어딘가 로파이한 사운드였지만, 그 소리들 속에서는 어떤 작가적인 정신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스스로 고독함을 택한, 외골수적인 정신 같은 것. 사나운 겨울을 헐벗은 몸 하나로 돌파하는 듯한 기세가 그 음악에 담겨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나운 소리를 들으며 나는 ‘혼자’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거친 소리라도 마치 나를 안아주는 듯했다.
그 이후로 아주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허클베리 핀의 음반들은 내 플레이리스트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음악가로서, 혹은 한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고독을 느낄 때, 그 음악들은 조용히 재생된다. 어쩌면 그것을 친구나 벗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말수가 적고 늘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지만, 다정함을 잃지 않는 벗.
허클베리 핀이 1998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18일의 수요일]은 명실상부한 걸작이다. 하지만 멤버를 재정비하고 지금 우리가 아는 허클베리 핀의 음악을 본격적으로 들려주기 시작한 것은 2001년에 발표된 2집 [나를 닮은 사내]부터였다. 이번에 다시 레코딩된 바로 그 음반이다. 음악이 하나의 계통과 문법을 형성하기 시작한 시점을 기준으로 본다면, [나를 닮은 사내]는 허클베리 핀이라는 밴드의 진정한 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유의 ‘고독한 서정’이 바로 이 음반에서부터 또렷하게 고개를 든다.
발표된 지 20년이 지난 음반을 다시 녹음하는 음악가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내겐 섣불리 헤아리기 어려운 감정이다. 하지만 새로 레코딩된 음악들 속에는 그 힌트가 있다. 이를테면 선공개된 두 곡 〈사막〉과 〈Em〉은 원곡에 비해 유려한 선율과 흐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재구성되었다. 한때 처절함이 강조되던 〈길들여진 개〉 같은 곡은 ‘이게 같은 곡이 맞나?’ 싶을 정도로 따뜻한 포크팝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런 시도들은 내게 ‘중년의 필치로 다시 매만져진 오래된 산문’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이상한 기분이 든다. 익숙한 풍경 같지만, 실은 처음 와보는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자세히 보면 예전에는 없던 과일과 풀이 자라 있고, 사람들은 여전히 어딘가 고독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이따금 미소를 띤다. 한 사람의 청자로서, 나는 이 길을 걷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어진다.

2012년 이후 처음 선보이는 허클베리핀의 단독 콘서트.
어쿠스틱 곡을 중심으로, 봄날의 나른함과 피로함을 함께 위로하는 밤입니다.
재녹음된 2집 '나를 닮은 사내'의 노래들을 라이브로 만나보세요.
봄의 피로
2026년 4월 18일 토요일, 19시
홍대 우무지
서울 마포구 독막로8길 7 지하1층
정가 70,000원
텀블벅 56,000원(20% 할인)
* 공연 영상 촬영 진행 예정. 비동의 시 마스크 착용 부탁드립니다.